Cute Black Flying Butterfly ゆめ
영원히널가둬두고
2025. 5. 25.


사랑하기로 마음먹었으면 그 마음에 충실했어야지.

 

책임감 없이 홀리기만 해놓고 대책이랄 것 하나없이 가버리는 너란 인간이, 너무 좋았어. 사랑했어.

 

영원히널가둬두고너만들을수있게속삭이며오로지나의숨결과너의숨소리로만우리의세계를채워나가고싶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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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애에게 죽으라고 소리쳤다
차라리 그때 죽지 그랬냐며 다그쳤다

그러자 그 애는 완전히 망가져버렸다
수면제 통을 꼭 쥐고 웅크려 앉아있는 모습을 보았다
그 애는 마지막에 내 얼굴을 제대로 보지 못한 것 같아 죽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리곤 내게 미안하다며 울었다
나는 그 애가 부서져버릴 것을 알면서도 외면했다

그 애는 나를 미워하지 않았다
끝내 완전히 고장 나버린 모양이다
나는 그 애를 죽인 것과 다를 바가 없었다

내가 그 애를 죽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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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읽기 전에 아래의 링크를 먼저 들어가 읽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유서

5평짜리 원룸반쯤 남은 소주세일 코너에서 산 방울토마토 물크러진 것들이 너를 살게 했다는 말이나는 아주 조금도쓸모가 없었단 네 마지막 활자가자기야.나는 너무 아팠다 사는 내내 불행이

trapped-in-my-mind.tistory.com

 

세일 코너에서 산 물컹한 토마토

그게 제일 좋았던 이유는

 

어느 계절이든 흔하게 보이는

동글 거리고 유해 보이는

나를 볼 때 새빨개지는

그것을 닮아서

 

토마토 두세 개를

한 입에 다 털어 넣는데도

나를 보곤 구겨진 종이처럼 웃어

물컹해서 밉고

살짝 달아서 계속 먹게 되고

이런 게 사랑인 건가

 

사람의 진심은 말이 아니라 눈에 담기는 거야.

 

자기야

네가 내 눈을 보는 게 두려워

너한테 짐이 되기 싫어

네가 행복하면 좋겠다

아니야 많이 아프면 좋겠어

 

그래서 언제든 꾸겨 버려도

이상하지 않을 종이 쪼가리에

희미하게 나오는

심이 뭉개진 펜으로

꾸역꾸역 검은색의 무언가를

적어냈다

 

온 세상이 하얗던 날

우리의 불행도 지워질 것만 같던 날

네가 따뜻한 손으로 만든

차가운 눈사람을 보면서

그게 나였으면

내가 네 온도에 녹아 사라질 수 있다면

내 세상이 너로 끝날 수 있다면

 

자기야 사랑은 아픈 거라며

그래서 내가 이렇게 아픈가 봐

나 더 이상 사랑 안 할래.

 

그러니까 사랑해

이 말도 거짓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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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보고 만지는 것들과

내가 듣고 느끼는 것들이 점점 더 많아질수록

나를 걱정한다는 듯이 바라보던 엄마의 눈빛이 잊히지가 않는다

나는 넓은 세상으로 뛰어들기 직전

엄마의 손을 잡고 엄마를 끌어안으며

걱정말라고 함박 웃음을 지었다

 

세상을 넓었다

나의 호기심은 넘쳤고

행복은 어디에나 있었다

내가 닿고자 하면 무엇이든 만질 수 있었고

내가 얻고자 하면 무엇이든 가질 수 있었다

나는 애정을 사랑을 탐욕을 야망을 무엇이든 배우고 먹어치우며 배를 불렸다

 

나는 왜 그리도 수많은 행복을 탐했던가

불행은 행복의 그림자였다

내가 사랑한 행복들의 대가는 밤이면 밤마다 나를 찾아와 외로움으로 후회로 자괴감으로 그 댓가를 받아가곤 하였다

차라리 행복하지 않았더라면 몰랐을 불행들

행복이 어디에나 있고 가까이에나 있는 만큼

불행도 어디에나 있고 가까이 있었을 뿐이었는데

 

이제 나는 너를 걱정스럽다는 듯 바라본다

할 수만 있다면 너를 다시 품고 싶다

내장이 짓이기도 물러터질 때까지 너를 꽉 끌어안아 세상 밖으로 흘러나오지 못하게

 

너는 내가 그랬듯

나의 손을 잡고 나를 꽉 끌어안는다

나는 네 손에 내 얼굴을 파묻으며 힘껏 아파한다

 

더 많은 걸 느낄수록 세상은 잔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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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따뜻한 물에 녹고 싶다. 

오랫동안 너무 춥게만 살지 않았는가. "

myosk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