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te Black Flying Butterfly ゆめ
유서
2024. 1. 7.


5평짜리 원룸

반쯤 남은 소주

세일 코너에서 산 방울토마토

 

물크러진 것들이 너를 살게 했다는 말이

나는 아주 조금도

쓸모가 없었단 네 마지막 활자가

자기야.

나는 너무 아팠다

 

사는 내내 불행이 장마처럼 내려

이럴 바에야 눈이나 내렸음 좋겠단 네 말에

바보 같이 나는 겨울을 기다렸지

허물지 않는 열정과 멍들지 않는 애정 잔뜩 까매진 나를 도려내도

나는 너를 못내 사랑했을 터

내가 말했었지 너는 거짓말을 못 해

내내 불행했단 말은 뺐어야지

너 그날 눈이 마치 찌라시처럼 쏟아지던 날

네가 얼마나 제비꽃 같이 웃었는지

사랑해.

이것도 거짓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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