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고 싶은 세상이 있었다
봄이 와도 죽음은 유행이었다
꽃이 추락하는 날마다 새들은 치솟는다는 소문이 떠돌고
창밖엔 하얀 유령들만 날렸다
네 평 남짓한 공간은 개의 시차를 앓고핏줄도 쓰다듬지 못한 채 눈을 감으면손목은 파도의 주파수가 된다그럴 때마다 불타는 별들만 멍하니 바라보았다
...
두 발이 서야 할 대지가 떠오르면 세계 너머의 하늘이 가라앉고나는 그 영원에서 기다릴 것이다
돌아가고 싶은 세상이 있었다
[ 최백규, ' 지구 6번째 신 대멸종'중 일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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