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te Black Flying Butterfly ゆめ
비누
2024. 9. 15.


나는

첫눈에 반했다.

 

이상하게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좋아서

그 순간에 만족하기로 마음 먹었다.

 

자주 보기보단

오래 보고싶은 마음이 컸으니까

 

어디선가 그런 말을 본 적이 있다.

향기도 모양도 아름다운 귀한 비누를 선물받아 방에 고이 모셔뒀다.

그 비누를 뜯지 않고 매일 바라보기만 해도 좋았으니까
닳아서 언젠가는 없어질 비누가 너무 아까웠으니까 

 

나한테 너는 그런 비누였달까?

비누가 사라져버리는 게 뜯기 전부터 너무 무서웠다.

 

매일 바라만봐도 좋았지만

 

결국, 비누를 뜯었다.

단 한 순간도 후회한 적 없다.

 

닳는 게 무섭긴 무섭지만

어쩌면, 닳지 않는 미스테리한 비누일지도 (笑笑)

 

❛ 나는 너의 눈으로 따뜻해지고 너의 손길로 편안해져 ❜

너가 내 스무살 생일에 써준 편지 속 한 문장이다.

 

사랑은 이런 것이다.

아무것도 아닌 일에

목매고, 울고, 좋아하고.. 

 

내가 생각했던 비누의 향기가 아닐까봐

마을졸였던 모든 것이 무색하게도

지금은 나의 삶 모든 곳에서 비누의 향기가 난다.

 

누군가에게도 그런 비누가 있다면

과감히 뜯어보는 걸 추천합니다.

 

정말정말 행복해요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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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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